김진표 의장,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순방 성공적 마무리

캄보디아·말레이시아의 부산 엑스포 지지 확보에 총력전

문영훈 승인 2023.09.14 10:13 의견 0
캄보디아·말레이시아 공식방문 사진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6일부터 7박 9일 동안 캄보디아·말레이시아 공식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4일 귀국했다. 김 의장은 이번 방문에서 아세안 핵심국인 캄보디아와 교역·투자와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동방정책 추진 40주년을 맞는 말레이시아와 방산·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아세안 국가 전반으로 확산하는데 집중했다.

▲한국 최대 ODA(공적개발원조) 대상국 캄보디아

대한민국 국회의장 가운데 8년 만에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한 김 의장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쿠은 쏘다리 국회의장, 사이 춤 상원의장, 훈 마넷 총리, 훈 센 전 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방산분야 교류 △캄보디아 근로자 고용허가 확대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확고한 지지 확인 등을 주제로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쿠은 쏘다리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캄 FTA(자유무역협정)과 올해 4월 체결한 한-캄 세관상호지원 MOU를 계기로 양국의 교역·투자가 활성화 되고 있다. 현재 340여 우리 기업이 건설, 금융, 제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한국-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이 아세안 국가와 메콩강 주변국들이 호혜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아세안의 중심 국가인 캄보디아가 도움을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은 쏘다리 의장은 김 의장에게 “한국은 IT 강국이자 농업강국이기에 배울 점이 많다. 캄보디아는 식량재배와 생산부문의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다”며 “농업기술 이전과 함께 우리 국회 직원들이 한국 국회에서 디지털 행정과 관련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 의장은 훈 마넷 총리를 만나 “1997년 재수교 이후 교역액도 약 20배나 증가했고, 지난해 한국-캄보디아 재수교 25주년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2002년 캄보디아가 한국을 지지해 한-일 월드컵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캄보디아의 지지에 힘입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훈 마넷 총리는 “한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캄보디아는 발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진행 중인 한-캄 FTA(자유무역협정),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참여, ‘한-캄 우정의 다리’사업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훈 센 캄보디아국민당(CPP) 총재(전 총리)에게 “개인적으로 캄보디아를 첫 방문한 이후 23년이 경과했는데, 캄보디아가 이제 메콩강·아세안 지역의 중심 국가로 올라섰다. 이는 모두 훈 센 총재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훈 센 총재는 “코로나19 시기에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이 직항로를 유지했는데, 이 직항로가 없었다면 캄보디아가 외부와 완전히 고립됐을 것”이라며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늘고 있고, ODA를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당 대표로서 양국 국회를 통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한국에 대한 고마움과 기대를 전했다.

사이 춤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장은 “한국 정부와 국회는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ODA 중점협력국인 캄보디아와 앞으로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아세안, 메콩 등 역내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이 춤 의장은 “한국으로부터 지난해 ODA(공적개발원조) 1억 5천만 달러, 올해는 2천 3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보건·농촌·교육 사회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특히 지뢰제거 사업을 지원해 캄보디아 국민의 안전과 생활여건 향상에 기여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양국이 평화와 안보를 위해 공동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2025년 아세안 의장국이자 동방정책 40주년 맞은 말레이시아

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 방안 △방산분야 수출 및 교류 활성화 △중전철 등 주요철도 사업 참여 △2030 부산엑스포 지지 등을 주제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 의장은 조하리 압둘 하원의장에게 “말레이시아는 지난 40년 동안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동방정책’을 비롯한 각종 경제계획을 잘 추진해 왔다”며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제조·건설 분야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에너지 분야 등에 420여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지난 2월에 이뤄진 FA-50(한국형 전투기) 수출 계약을 계기로 양국이 방산분야에서 더욱 협력해 말레이시아가 세계 30대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하리 압둘 하원의장은 “양국 관계는 지난 1963년 경기도(파주)의 ‘말레이시아교’ 건설 이후 오랫동안 강화돼 왔다”며 “이제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은 물론, 기후변화, 식량안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도전에 함께 맞서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 의장은 “한국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 부산엑스포’추진이 이제 올해 11월 첫 주에 최종 결정이 나는데 말레이시아 정부와 의회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스포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BIE(국제박람회기구)에서 한국은 주제 선정이나 인프라 구축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한 준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엑스포를 통해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불과 70여년 만에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문턱까지 빠르게 성장한 우리의 경험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조하리 압둘 의장은 “부산엑스포는 한국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본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데, 오늘 김 의장님의 당부 말씀을 정부에도 소상히 전달하겠다”며 “그리고 2025년에는 말레이시아가 아세안(ASEAN) 의장국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경제와 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둘 것이고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완 주나이디 말레이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완 주나이디 의장님의 고향인 사라왁 주(州)에는 유수의 한국 기업이 그린수소, CCS(탄소포집 및 저장) 등의 분야에서 사라왁 주정부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기업이 이런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양국간 FA-50 수출 계약에 이어 한국산 연안임무함(LMS) 도입에 대한 방산 협력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방산 협력이 말레이시아 군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완 주나이디 의장은 “한국이 개발 경험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기술, 인력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장은 말레이시아 동포간담회 통해 △한-말 FTA 신속 추진 △할랄문화에 대한 한국 내 인식 개선 △말레이시아 유학생 적극 활용 △세제·법률서비스 확대 △국제학교 지원 등에 대해 귀국 후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각부 장관을 통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한화큐셀(Q CELLS) 공장을 방문해 태양전지 생산과정을 시찰하고, 현지 한국 직원들을 격려한 뒤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를 둘러보고 이번 순방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의장의 이번 순방 의미에 대해 의장실 측은“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공급망이 교란되고 한국 경제에 있어 아세안 국가들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캄보디아 방문은 신내각 및 국회 출범 이후 우리 고위 인사로서는 최초 방문이며, 말레이시아의 경우 안와르 정부 출범 후 우리 국회의장의 첫 방문인데, 두 나라 협력, 부산엑스포 지지에 대해 결속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국민의힘 이종배·한무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김병주 의원,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최만영 연설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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