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25년 8월 말 강원도 강릉시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수원부족 재난사태"가 선포되었다. 수원부족의 원인은 긴 장마와 적은 강수량, 그리고 여름 휴가철에 따른 물 사용량 증가가 겹치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었다.
피해 상황으로는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평년 대비 21% 수준인 15%대까지 떨어져 식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행되었으며, 식당 등 자영업자들도 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물탱크 차량 50여대를 포함한 재난관리 자원을 총동원하여 긴급 급수 지원에 나섰다. 범정부 차원의 현장지원반을 구성하여 대체 수원 확보 등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강릉 수원부족 재난사태와 관련하여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었다. 이는 가뭄으로 인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는 사상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다.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배경으로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식수 공급 마지노선 아래로 떨어지자, 정부는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이와 함께 소방국가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청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물탱크차 50여대와 급배수지원차 1대 등 총 51대의 소방차가 강릉에 집결했다. 그리고 강원지역 소방차량 20여대와 함께 총 71대의 소방차가 급수 지원에 투입되었다. 동원된 소방차량들은 인근 지역(동해, 평창, 양양, 속초 등)에서 물을 공급받아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기관에서는 하루에 2,500톤에서 3,000톤의 물을 공급하여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소방청 산불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사진(소방청 자료제공)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물 부족을 넘어,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새로운 형태의 재난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이고 총력적인 대응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릉을 직접 방문하여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지시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강릉 지역의 문제가 아닌,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강릉 수원부족 사태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가뭄이 불러온 재난으로, 단순히 강릉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차원의 예방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근본적인 수자원 확보 및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봉저수지 등 기존 상수원 외에 지하에 물을 가둬놓는 지하댐 건설이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재난 예측 및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가뭄 예·경보 시스템 고도화하기 위해 강우량, 저수율 등 기상 및 수문학적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가뭄 상황을 조기에 예측하고,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가뭄으로 재난발생시 범정부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관계 부처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가뭄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는 체계를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 이번 사태에서 국가소동원령이 발령된 것도 이러한 재난대응에 대한 노력의 결과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가뭄과 홍수 등 물 재해에 대비하여, 기존의 공급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수요 관리 및 대체 수자원 개발 등 근본적인 물 관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예방 대책들은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기후변화 시대에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기고 김효범 : 한국화재감식연구소장, 한국화재폭발조사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