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2025년 2월14일 오전,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심각한 인명 피해와 함께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오전 10시 51분경 B동 1층 실내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불길은 약 8시간 만에 진압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피해가 컸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화재 발생 20분 만인 오전 11시 10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낮 12시에는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여 대규모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본부의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건물 내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6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산 기장군 호텔 신축 공사장 화재 사진
특히, 화재 발생 당시 옥상으로 대피한 근로자들은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되었으며, 공사장 주변의 작업자들은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구조 작업은 소방당국의 빠른 대응 덕분에 이루어진 것으로, 비상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얼마나 인명피해발생을 줄여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왜 화재피해가 컸나?
이번 화재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큰 피해를 초래했다. 화재 발생 후 신속한 소방대원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최악의 상태로 전개되었다. 본 기고에서는 이번 화재의 원인과 피해 확산의 요인을 분석하고, 향후 안전 관리 방안에 대한 분석하고자 한다.
첫째, 화재 발생 시점에서 이미 불길은 최성기에 이르렀고, 짧은 시간 내에 인근 동으로 옮겨붙었다. 이는 화재의 초기 진압이 이루어지기 전에 상황이 악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부산소방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화재 신고 후 9분 만에 도착했으나, 이미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 대응의 신속함이 중요하긴 하지만, 초기 화재의 확산 방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현장에서는 B동과 C동을 연결하는 로비에서 인테리어 도장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단열재를 포함한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가 쌓여 있었다. 이러한 자재들은 화재의 연료가 되어 불길의 확산을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홍문식 부산 기장소방서장은 현장에서 인테리어 자재가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이는 화재 발생 이후 신속한 대피를 방해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기장군 호텔 신축 공사장 화재 진압장면
셋째, 화재 발생 당시 내부 조명이 없었던 점도 피해를 키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어두운 환경은 근로자들이 안전한 탈출 경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초래했으며, 이는 연기 흡입으로 인한 방향 감각 상실로 이어졌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건축 현장에서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조명 장치의 설치와 점검이 필수적이다.
넷째, 단열재의 특성 또한 화재 확산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단열재는 불에 잘 붙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마감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이 붙었을 경우 건물 내부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이는 건축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와 특히 불연재료 선택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시사한다.
건설현장에서 화재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 졌는지?
최근 발생한 화재 사건은 건설현장에서의 화재 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현장 공사가 진행 중인 시설에서 화재 방지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 경보기는 작동한 것으로 보이나,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소방시설이 자동으로 작동했는지, 수동으로 조작했는지, 혹은 배관의 녹으로 인해 누수가 발생했는지는 보다 세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소방본부 관계자는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 제15조는 공사현장에 임시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공사현장에서 인화성 물품을 취급하거나 화재 위험 작업을 수행하기 전, 쉽게 설치 및 철거할 수 있는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조항이다. 소방시설의 종류는 공사의 규모와 유형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소화기, 간이소화장치, 비상경보장치, 가스누설경보기 등 7가지 시설이 포함된다.
특히, 화재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화재예방법)은 공사 시공자가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특정 소방대상물을 신축·증축·개축·재축·이전·용도 변경할 경우,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하고 소방본부장에게 신고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소방안전관리자는 건설현장의 소방계획서 작성 및 임시소방시설 설치와 같은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의 화재는 여전히 자주 발생하는 문제이다. 소방청의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건설현장에서 총 3790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56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약 11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가연성 물질과 고온 작업이 결합할 경우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건설현장에서의 화재 안전 관리는 단순한 법적 의무가 아닌,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화재 예방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책임이며,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화재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큰 피해를 초래한 사례로,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는 더욱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는 화재 예방 교육과 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통해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종 안전 장치와 절차를 강화하여 근로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할 것이다.
건설현장 화재 안전 관리의 중요성과 대책은?
이번 화재는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및 화재 예방 조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호텔은 오는 5월 개관을 앞둔 상태에서 마지막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발생한 화재는 공사 현장의 안전 점검과 화재 예방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그리고 위 화재의 경우, 건축자재를 통해 화재가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 화재예방을 위해 가연성 내장재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불연재 또는 준불연재 사용은 화재 확산을 줄이고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가 소방, 경찰 합동으로 조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에 대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안전한 건설현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각종 시설의 안전성을 재점검하고,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관계자들이 협력하여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와 근로자 보호는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비극적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안전 관리와 예방 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김효범 : 한국화재감식연구소장, 한국화재폭발조사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