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사고를 피하기 위한 예방법과 대응 방법

기고 김효범

김효범 승인 2024.12.05 09:20 의견 0

겨울철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그 원인으로 블랙아이스(Black Ice)가 지목됐다. 일명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사고를 피하기 위한 예방법과 대응 방법을 알아두자.

2020.01.06. 블랙아이스로 39대 충돌사고 발생 사고현장


블랙아이스, 즉 도로결빙 현상은 겨울철 눈이나 비가 내린 뒤 추운 날씨로 인해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것이다. 공기 중 매연이나 먼지가 뒤엉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일반 도로와 결빙 구간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2023년 12월 15일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8~2022년) 교통사고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결빙 교통사고는 4609건으로 107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2.3%로 마른 도로 교통사고 치사율(1.4%)보다 1.6배 높았다. 특히 고속도로 결빙 시 치사율은 16.1%에 달했다.

결빙 교통사고 위험 시간대는 치사율이 가장 높은 오전 4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때는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였다. 장시간 해가 들지 않는 새벽 시간에 도로 결빙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블랙아이스가 상습 발생하는 지역은 ▲다리 연결부 ▲터널 입·출구 ▲그늘진 도로 ▲굽은 도로 등이다. 이런 곳에서는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을 피해야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이라면 두세 번 정도 짧게 나눠 밟아야 한다. 한 번에 힘을 줘 밟으면 제동이 잘 안 될 뿐더러 브레이크 작동 자체가 멈출 수 있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했다면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어야 한다. 흔히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반대로 틀어버리는데 이는 자동차 스핀(회전) 현상을 더욱 가속화한다.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은 차량이 미끄러지면 방향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며,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조작해야 한다. 급브레이크를 피하고,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만일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119나 112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한다. 부상자가 있는 경우에는 응급처치를 하고,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사고 후에는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이 도로에 남아있을 경우 추가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요소이다.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대처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급격한 기온 강하로 도로에 살얼음이 생긴 곳에서는 운전자가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기 어려우므로 기온이 낮을수록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을 통행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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