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00만대 시대 대비 화재안전대책 마련 시급하다.

전문가 기고(조보형)

김태현 승인 2022.12.14 20:40 | 최종 수정 2022.12.14 20:42 의견 0
조보형 (인천소방학교 교육기획과장, 화재조사관, 미국화재폭발조사관)
- 20여년간 국내 주요, 대형 화재조사 및 감식 활동을 수행하였고 특히 BMW 화재사건 원인조사 수행 및 다수의 화재조사 논문을 발표하는 등 국내 화재조사 분야와 학계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음

전기차는 347천대로 전분기 대비 16.3%(48,762대) 증가하고 있고 수소차는 27천대로 전분기 대비 10.8%(2,600대) 증가, 하이브리드차는 1,104천대로 전분기 대비 5.9%(61,905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차는 전 분기 대비 0.5%(64천대) 증가하였고, 경유차*·LPG차는△0.3%(39천대) 감소하였으며, 경유차는 ‘21년 2월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경유 가격인상에 따른 경유차 기피현상에 기인한다고 본다.

현재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은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시장의 흐름과 시대변화에 맞는 자동차 정책의 수립·시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기차 등록대수가 35만대에 육박했고, 매년 평균 30%이상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 후에 전기차 100만대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내부의 전해질은 높은 가연성과 유독성 가스를 방출하는 특징이 있다. 대체로 배터리화재로 인한 전기차 화재는 차량이 완전히 전소되는 위험이 있으며, 건물화재로 확대시 대형인명피해의 위험이 있다.

화재진압장면 참고자료


코나EV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7만7000대의 리콜이 진행됐지만 국내외에서 아직도 전기차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보고된 전기차 화재 건수는 69건으로 실제로도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구조 특성상 배터리를 감싼 덮개 안에서 발생하기에 화재 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출수가 어렵다. 또 유일한 출수 부위가 자동차 하부이기에 화재 발생시 배터리와 바닥 사이로 물을 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

전기차 화재진압장면 참고자료


전기차 수가 증가하면서 전기차 화재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마련인데, 정작 이를 위한 소화장비와 예방대책이 마련되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데다 안전도까지 취약한 것으로 국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전기차 충전시설의 6.1%가 부적합하고 소화시설 미설치 등으로 안전도가 크게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화재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된 아파트 주민들의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설비를 지상으로 당장 옮기고,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기 비치, 방화구획과 방화벽, 방화셔터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근 차량과 상부층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기차 화재 예방과 진압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이는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이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안전과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과 예방대책도 같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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